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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집짓기 _ 벽체가 올라간 모습
주인장
2011/03/14, 조회 : 14,361, 추천 : 645


집 지을 곳에 터를 닦습니다. 그리고 집의 기초가 되는 콘크리트 타설을 합니다.




기초 타설을 하니 1층 평면도 모양이 나왔습니다.
1층 25평 정도. 창고까지 포함된 주택이니 창고 빼면 1층 실면적은 21평 남짓하는 아담한 주택입니다.

작은집 짓기를 결심한 것은 어차피 아이들은 훌쩍 커버리면 몇 년 안에 떠날 것이고, 이 정도의 규모면 부부가 살기에 적당한 크기라는 생각에서 입니다.
그리고 가장 큰 요인은 겨울철 난방비. 도시가스나 심야전기도 안되는 곳에서 기름을 때고 생활해야 하는데, 이 정도의 면적이면 가장 추운 겨울철에 한달 기름값 30여 만원이면 충분할 듯 싶습니다.

집 크게 지어서 겨울철에 덜덜 떨며 지내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 듯 합니다. 작지만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또 봄, 여름철에는 마당에 나와 일상을 보내면 되니 이 정도 크기면 충분할 듯 합니다.




목조주택의 벽체가 올라 갑니다. 그리고 벽체가 올라가는가 싶더니 며칠 안되어 지붕이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신기하게도 빨리 집 모양이 갖추어져 갑니다.




우리 부부는 집 짓기 전에 건축 관련 책도 여럿 사서 보고, 인터넷을 통해 공부도 많이 했습니다.
'어떤 집을 지을까'로 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짓는가 하는 문제까지.

경량목조주택을 짓기로 한 가장 큰 이유는 목조주택이 단열이 잘되어 겨울철에 따뜻하고, 여름철에 시원하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에너지효율이 좋다는 것은 당연히 관리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목조주택이 화재에 취약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으나, 어차피 화재가 난다면 우선 내장재 부터 타 들어가 이 문제는 어느 주택도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생각입니다.

목조주택은 벽체가 얇아 벽돌집 보다 내부 공간을 크게 쓸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와 반대로 소음에는 좀 취약한 단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콘크리트나 벽돌집 보다는 나무라는 재료가 사람사는 데 더 적합해 보입니다.




집을 짓는다고 하니 주위에서 "왜 2층으로 짓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들었습니다. 건축비야 조금만 더 투자하면 2층집을 지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2층으로 짓고 싶은 유혹에 갈등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미 전원주택을 2층으로 지어 생활하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참고하니 2층집에 대한 미련이 없어졌습니다.
2층집을 지으면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경관도 좋고, 집의 규모가 커져 뽀대도 나 보이고 여러가지 좋은 점도 있겠지만 그만큼 겨울철 난방비도 많이 들고, 좀 살다보면 2층 공간은 막상 사는 사람들의 공간이 아니라 손님들을 위한 공간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2층집에 대한 로망은 길어야 1년이라고 합니다.

일년에 몇 번 찾아올지도 모르는 손님들을 위해 너무 많은 공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을 듯 하고, 남에게 보여지는 집이 아닌 우리 가족이 심플하게 살아갈 공간으로서 단층집으로, 집의 외관도 단순히, 쓸 데 없이 큰 창문도 줄이고, 작은집짓기를 결정한 것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거실 천정 높이기도 생략했습니다.

그리고 단독주택은 집 안 보다는 마당에서의 생활이 주 활동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점도 이유가 되었습니다.
조금은 아쉬울 듯한 공간은 다락방이란 곳이 해결해 줄 듯 합니다. 지붕 아래의 공간을 다락방으로 이용할 수 있으니 넓다란 예비공간이 하나 마련된 셈이고, 또 다락방이 주는 포근함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 년 가까이 어떤 집을 지을까 고민하고, 우리집을 지어줄 마음 통하는 시공자분을 만나 몇 달에 걸쳐 논의한 끝에 이제 집 모양이 갖추어져 가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뽀대나는 집은 아니지만 우리 살기에 적당한 작고 포근한 집이 완성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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