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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옷에 쪽 재염색을 하면?
주인장
2011/03/18, 조회 : 12,151, 추천 : 586


입던 옷의 색상이 맘에 안든다고 염색을 문의하시는 분들이 자주 있습니다.
그 중에 염색까지 이르게 되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염색을 손쉽게 생각하고 의뢰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지금 입고 있는 옷이 색깔이 맘에 안들고, 그렇다고 버리기도 아까운데 ~~색으로 염색해 줄 수 있느냐?"
"가격이 얼마냐?" 등등.

염색을 하기 위해서는 옷을 팍팍 삶아서 불순물을 빼고, 염액을 우뤄내어 두세번 반복 염색하고, 마지막 수세와 다림질까지 완성하는데 적지않은 수고와 시간이 들어갑니다.
이런 과정을 설명드리고 가격을 말씀드리면 가벼운 마음으로 염색하려고 하신 분들 중 많은 수가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재염색을 할 수 있는 옷은 그나마 낫습니다.
우선 옷의 원단이 면이나 마 등 천연섬유로 되어 있어야 천연염색이 가능합니다.
요즘 많이들 입고있는 등산복이나 스포츠의류, 폴리에스터나 나이론 등 화학섬유는 염색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천연섬유라 하더라도 이미 화학염색이 진하게 되어 있는 경우 그 위에 천연염색을 하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어떤 경우 얼룩이 쉽게 갈 수도 있고요.

위 사진의 빨간 옷은 생활한복으로 맞추신 것인데, 어떤 색이든 상관없이 빨강색만 면하고 싶다고 하여 의뢰한 것입니다.
마 성분의 원단처럼 보이나 원단설명서가 없으니 확실치 않고, 또 이미 화학염색 처리되어 있고...
이런 경우 잘해봐야 다행이고, 잘못되어 옷에 얼룩이라도 가는 경우엔 서로 어색한 상황이 연출되기에 정중히 거절하곤 합니다.
그런데 의뢰하신 분이 워낙 강하게 부탁하셔서, "염색 과정에서 얼룩이 들 수도 있다"고 다짐한 끝에 염색을 하게 되었습니다.



빨강색에 파란 쪽염색을 하면 보라색이나 진한 자주색 쯤 나오리라 생각했던 내 예상이 완전히 틀려 버렸습니다.
보다시피 녹색이 나와 버렸습니다.

무슨 색이 되었건, 염색은 다행히 얼룩없이 고루 잘 되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의뢰자에게 전달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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