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염색 공방 - 우리빛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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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장(2012-05-30 10:29:02, Hit : 6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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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재칼럼1] 황토염색을 하면서



황토염색은 가장 친근하면서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천연염색입니다.
황토염색을 하려면, 먼저 '황토'의 의미를 알고 넘어가야 합니다.

황토는 입자의 크기가 아주 작은, 그리고 철분 등 여러 광물질과 각종 영양분이 섞혀있는 광물성 재료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질좋은 황토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으며 오랜 시일 동안 자연스러운 풍화작용을 거쳐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동쪽으로 향한 산에서 아침에 좋은 햇볕을 받고 자란 흙이 좋은 정기를 받은 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황토염색에 쓰이는 황토 '분말'에 대해 궁금증이 하나 생깁니다.
황토분말은 어디서 나왔고, 어떻게 유통되어지는가 하는 점입니다.
황토를 수비해서 얻거나, 또는 풍력을 이용해 고운 황토를 모아 놓은 분말이라면 모를까, 돌멩이나 모래 등을 함께 강제로 분쇄해 만든 황토분말이라면 진정한 황토의 효능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것은 자연스런 풍화작용을 거친 황토가 아니라, 돌이나 모래를 부숴놓은 작은 입자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분말을 사용하면 염색이 편하고, 또 황토의 유통도 간편해 요즘 자주 쓰이고 있지만, 그 출처를 자세히 알지 못한 채 사용하기란 영 찜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실 제 경우는 분말을 가지고 황토염색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분말이 어디에서 채취되었고, 또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 제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분말로 된 황토염색이 판치다보니, 예전엔 흔할 것 같았던 황토 구하기도 만만치 않습니다.
황토는 논밭 같은 농약의 오염원이 없는 곳에서 태양의 기운을 받은 고운 흙을 지하 땅밑에서 파올려야 하는데 개인이 그런 황토를 찾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설사 찾았다고 해도 남의 땅이나 산을 파헤칠 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요즘은 황토를 조금씩 물로 수비하여 파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다량으로 황토 공장에서 나온 황토분말을 가지고 염색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수비된 황토원액을 파는 곳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염색용 황토를 따로 생산하는 업체가 있는 것이 아니고, 황토주택 등 건축용으로 생산하는 황토를 황토공장에서 강제로 분쇄해 분말로 파는 것들이 많습니다. 기계로 분쇄하다보니 분말 속에는 분쇄 과정에서 나온 쇠와 같은 중금속이 섞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황토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황토빛 색상이 아니라 황토가 좋다고 알려진 그 효능이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되겠습니다.





좋은 황토를 확보했다면 이제 염색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따뜻한 물에 황토를 풀어 잘 저어주고, 이 물에 천을 담궈 염색하면 됩니다.
황토라는 안료가 천에 잘 고착되도록 물에 소금을 약간 넣어주기도 합니다.

황토염색은 균일하게 되기 쉽지 않습니다.
때론 얼룩이 지거나 선이 지나가는 흔적이 보이는 크랙이 나기도 합니다.
손수건이나 속옷 등 간단한 소재는 별로 그렇지 않으나, 길다란 광목 천을 염색할 때는 흔히 접하는 광경입니다.
꼼꼼히 주물러주고 비벼주고, 치대고를 여러번 반복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하루에 황토염색을 광목 100마 분량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 분은 어떤 방법으로 그렇게 많은 양을 그렇게 빨리 염색할 수 있는지 그 비법이 궁금하기도 하지만, 저로선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제 경우 광목 6마 4꼭지 정도를 하루에 염색할 수 있습니다. 24마 정도 분량입니다.
그것도 하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24마 분량을 3회에 걸쳐 반복합니다. 3일 걸린다는 말이지요.
그리고 사전에 광목 삶느라고 하루, 콩즙 먹이느라고 하루, 마지막에 수세 하는데 하루까지 계산하면 24마 염색하는데 거의 일주일이 지나갑니다. 하루 양으로 따지면 6마도 못하는 셈입니다.

일주일 동안 염색한 것으로 겨우 이불 한 채 만들 수 있으니, 황토염색은 힘만 많이 들지 경제성이 별로 없습니다.
황토염색뿐만 아니라 모든 염색이 그렇듯이 단번에 염색하려면 좋은 염색이 나오지 않습니다.
황토염색도 1회만 해도 겉으로 보기엔 똑같은 색상으로 염색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세탁하면 쉽게 빠지겠지요.
단번에 진하게 하려하기 보다 여러 차례에 걸쳐 시간을 두고 염색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천연염색의 반짝했던 유행이 사그러 들고, 이제 서서히 예전의 제자리를 찾아가는 분위기입니다.
황토염색의 유행도 이제 많이 사그라들었습니다.
한번 사용해봐서 신비감이 없어졌다고나 할까?

이제 사용감에 대해서 얘기해 보겠습니다.
황토염색천은 피부에 직접 닿는 느낌이 좋습니다. 미끈거리지도 않고 약간의 투박하면서도 포근한 질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황토가 가진 특성인 수분 함유, 탈취, 방충 효과가 있어 좋습니다.

단점이라면 처음 사용시 황토 알갱이가 떨어져 나오거나, 세탁시 황토물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누르끼리하고 붉으스레메 한 것이 의류를 만들면 잠옷이나 실내복 정도이지, 실외복으로 폼이 나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이제는 너무 흔해보이고 합니다.
여기저기서 황토가 좋다고 하여 황토주택이니 황토찜질방이니 황토팩 등 이미 생활 속에 황토 관련 상품들로 넘쳐나 이젠 식상해지기까지 합니다.





황토염색천으로 가장 만들기 좋은 제품으로는 그래도 침구류가 아닐까 합니다.
자주 세탁하지 않아서 황토의 색상이 그대로 유지되고, 황토의 습도조절작용, 탈취성분 등으로 인해 직접 피부에 닿은 생활에 적당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이 속옷 종류가 아닐까 합니다. 실외복으로는 색상의 한계 때문에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되고요.
황토염색천은 세탁견뢰도가 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대신 햇볕에 대한 견뢰도는 강합니다. 햇볕에 내놓아도 변색이 되지 않고, 자주 햇볕을 쏘이면 오히려 더 소독도 잘되고 좋습니다. 그런 면에서 황토벽지나 커튼 등에도 강점을 가질 수 있는데, 문제는 색상이 다양하지 않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유행이란 원래 돌고 도는 것이니까 황토염색도 그 와중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어쩌면 제자리를 찾아가는 중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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