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이야기

염색이야기

주인장

(2021-11-01 10:10:43, Hit :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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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잎 분발 만들기

밭 한켠에 심은 쪽풀이 많이 자랐습니다.
쪽풀을 가지고 니람을 만들지만 이 때는 많은 양이 필요하고,
조금 텃밭에 재배할 때는 이것으로 생쪽염색을 하거나, 무늬찍기, 쪽잎분말 등을 만듭니다.

한창 쪽이 잘 올라왔을 때 수확하여 쪽잎을 말려서 분말을 만들려고 합니다.
여름철에서 가을 사이에 하면 좋습니다.
동네분들은 흔히 보던 농작물이 아니라 갸우뚱하며 뭐냐고 묻곤 합니다.
얼핏 보면 쪽풀은 들판에 흔히 있는 여귀풀과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

일단 쪽을 베어 수확합니다.

그리고 잘 씻어서 굵은 줄기는 골라내고 좋은 상태의 쪽잎만 추려냅니다.

햇볕에 서서히 말려도 되지만, 양이 많아서 건조기를 이용합니다.
건조기 채반에 정리해 둡니다.

주로 고추 말릴 때 쓰는 소형 건조기입니다.
쪽잎을 말릴 때도 요긴하게 쓰입니다.

다 말린 후 분쇄기로 곱게 갈아줍니다.
집에 있는 분쇄기가 작은 것이라 분말이 아주 곱게 잘 갈리지는 않습니다.

쪽잎 분말은 잎을 말려 분쇄한 것이기 때문에 위에 보듯이 짙은 초록색을 띕니다.
시중에서 파는 짙은 청색 분말하고는 차이가 있습니다.
청색분말은 쪽을 발효시켜 염색을 하기 위한 분말 상태로 판매하는 것이 대부분이고(인도쪽분말, 청대가루 등),
이렇게 잎을 그냥 말려서 분쇄한 것은 고유의 초록색을 띄고 천연비누 등을 만들 때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