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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든 농촌을 살려야지요"


▲ 한마음자연학교 들머리에 자리 한 생태유치원. 수영장까지 갖춘, 한 폭 그림이다. 산골짜기에 아이들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리라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 이동환


"어떻게든 농촌을 살려야지요"
[인터뷰] 농촌에 희망을 심는 일명 '노가다 목사' 남상도씨
    이동환(ingulspapa) 기자  [오마이뉴스]  


지난 10월 전라남도청이 선정한 '올해의 자랑스러운 전남인 9명' 가운데 한 명인 남상도(49) 목사. 2004년 6월에 목사직을 내놓았으므로 사실 그는 전직 목사다. 그런데도 그는 지역 주민들에게 여전히 친근한 '현직' 목사다. 1년만 목사직을 더 유지했으면 원로목사로서 노후걱정 따위 안 해도 될 터였다. 그러나 그는 '가난한 시골교회에 부담을 주기 싫고 노후를 보장받으면 게을러질까봐' 과감히 목사라는 직함을 벗어던졌다.

우리 농촌의 미래를 설계하는 '한마음공동체'

  
전라남도 장성군 남면 마령리. 청량산 자락 너른 터에 백운저수지를 굽어보며 '한마음자연학교'가 들어서 있다. 지난 20여 년간 농촌운동에 매달려온 남상도 목사가 뜻을 같이 하는 이들과 일구어낸 황토천국이다. 폐교였던 5200평 황량했던 터는 지난 2000년 3월에 자연학교로 문을 연 뒤 '우리 농촌의 미래'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1990년 3월 시작한 '한마음공동체'가 이룬 가장 큰 성과다.

남 목사는 목포에서 자랐고 장신대학교 목회연구과를 나온 뒤 1984년 마령리 백운교회에 부임했다. 물론 처음부터 농촌운동가는 아니었다. 솔직히, 2~3년 시골교회에서 목회하다 도시로 갈 속내였다. 그러나 그는 기막힌 농촌현실을 목도한 뒤 발길을 돌릴 수 없었다. 그는 장성군농민회를 만들어 물세거부운동 등을 주도하며 장성군에서는 골치 아픈, 고집불통 운동권 목사로 눈총받기 시작했다.

80년대 후반부터 그는 '제초제 쓰지 않기 운동'을 시작으로 농민들과 함께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뼈 빠지게 유기농산물을 생산해봤댔자 정작 이득은 유통업자들만 챙기는 현실 앞에 또 한 번 좌절하고 만다. 그래서 설립한 것이 한마음공동체다. 15년여가 지난 지금 한마음공동체는 유기농 생산 농가 110여 가구, 유통직원 25명, 46개 매장 운영, 소비자회원 1만 3000가구, 지난 한 해 매출이 81억 6000만 원에 이른다.

2000년대에 들어와 남 목사는 또 다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21세기 우리 농촌 살리기 문화운동'이 바로 그것이다. 그 첫 단추 가운데 하나가 '황토문화 접목사업'이다. 사람들로 벅적거릴, 희망에 찬 농촌미래를 구상 중인 그를 지난 10일(금) 직접 만나보았다. 누가 오든 아랑곳없이 작업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그는 목사라기보다 '노가다 십장'이라면 딱 어울릴 차림새였다. 그러나 옹골진 눈빛과 단호한 어조는 결코 녹록치 않았다.

농민도 이제는 스스로 변해야만 합니다

  
농사 지어 혹여 돈 벌면 도시로 떠나고, 망해도 떠나고…. 농민들이 농촌을 등질 수밖에 없는 사연이야 십분 이해한다 해도 남 목사는 두고만 볼 수 없었다. '어떻게 해야 농민들이 떠나지 않을까? 어찌 해야 도시인들과 외국관광객들이 농촌으로 몰려올까?'하는 화두에 갇혀 그는 깊은 고뇌에 빠져들었다. 묘안이 없었다. 그러다가 생각해낸 첫 번째가 바로 황토다. 황토집을 지어 보급하고 황토마을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남상도 : "농촌에 찾아와 달라고, 우리 농산물 사달라고, 떠나지 말라고, 애국심에만 호소해서 될 일이 아니지요. 사지 않고는 못 배길, 찾아오지 않고는 못 배길,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또, 도시인과 외국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는 것은 자연풍광이나 놀이시설이 아니라고 판단했지요. 우리 농촌에서만 느낄 수 있는 삶과 정서를 접할 공간이 있어야만 합니다. 도시 호텔과는 비교할 수 없는…, 바로 구들과 흙집이지요."

그는 우선 지자체와 함께 장성군에 시범단지를 조성할 생각이다. '예술자연농실천단지(먹는 문화)'와 10만 평의 뽕나무밭(입는 문화), 황토집(자는 문화) 백여 채와 국제농업연구소, '일하는 실버타운(복지)'과 대안학교(교육)까지 실로 방대하다. 농민들이 떠나지 않고 관광객까지 끌어들일 대안적 농촌문화 실천운동이라고 남 목사는 힘주어 말한다. 시범단지가 성공하면 장성군 각 면마다 단지를 하나씩 세워나갈 웅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남상도 : "결국엔 전국 농촌마다 그 고장만의 특화를 살려 비슷한 마을을 확산해나가는 것이 제 꿈입니다. 물론 농민들도 변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데…, 돈 많은 도시인들이 들어와 사는 건 싫어! 과연 그게 될까?'하는 부정 사고에서 스스로 벗어나야 합니다. 오직 긍정 사고만이, 반드시 된다는 적극 사고만이 우리 농촌과 도시 모두 '윈윈'하는 길입니다. 이것이 제 삶의 목표요, 유일한 소망입니다."

남상도 목사의 '식·의·주 철학'이란?

  
식(食) 철학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하자는 거지요. 값싼 농산물 수입과 쌀 전면개방은 이제 막을 수 없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농민들이 힘들더라도 화학비료나 제초제, 농약사용을 자제하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는 저농약, 무농약, 유기농산물을 생산해야 합니다. 화학살상농법과 각종 약품, 착색제, 향신제로 오염된 수입농산물에 대응하기 위한 유일한 선택입니다. 우리 농산물을 모두가 믿을 수 있는 상품으로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무투입농법'을 실천해야만 합니다. 저도 유기농법만이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군요. 가장 좋은 농법은 무투입 즉, 땅에 아무 것도 넣지 않고 '땅심'만으로 생산하는 방법입니다. 그게 가능하다는 사실이 이미 증명되고 있습니다. 몇 년째 많은 분들과, 무투입농법을 20여 년 동안 현실화 하고 있는 일본 농가들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10월 초에도 장성군 공무원 포함, 30여 명과 또 일본에 다녀왔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논 300평당 우리 농촌 평균은 생산량이 470~480kg인데 비해 일본은 530kg입니다. 올해 가보니까 몇 년 동안 무투입농법을 실시한 한 농가에서 500kg을 생산해낸 것입니다. 자연생산 퇴비를 땅에 뿌리는 것조차도 이제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그것이 최선이라 여겼지만 그조차도 인간의 욕심(더 많은 수확을 얻으려는)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지요. 우리 욕심으로 망친 땅을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앞으로는 무투입농법으로 가야 합니다."

의(衣) 철학 "1년 전 MBC 특집으로 2부작 <뽕 100년사>가 방영되었습니다. 그 프로그램의 모든 소재와 아이디어를 제가 제공했고 직접 출연도 했습니다. 예전에는 쌀 다음으로 부가가치가 높았던 것이 뽕산업이었습니다. 지금은 중국이 전부 장악하고 있습니다만, 제가 6년 동안 중국 실크의 본산이라 할 '소주'와 '항주'를 출입하면서 파악하게 된 바로는 중국과 경쟁할 날이 머지않아 다가 올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현재 뽕은 동충하초나 뽕잎차, 오디주 등으로만 유지되고 있는데, 뽕의 본질인 실크시대를 준비해야지요. 실크를 패션이 아니라 웰빙으로 받아들이는 때가 머지않아 오기 때문입니다. 실크는 우리 몸에 가장 좋은 옷감입니다. 우리 산과 들에 널린 수많은 자연소재를 이용해 실크천연염색을 확산시키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한마음공동체에서는 이미 실크유통을 시작했고, 소비 폭이 확대되면 온 나라 농촌마을마다 뽕밭을 다시 일굴 수 있습니다."

주(住) 철학 "실용적인 황토집을 오랜 연구와 함께 계속 짓고 있습니다. 작년에 지은 120평 생태유치원은 유치원 건물의 모델로 벌써부터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 유치원에 입학하려고 도시인들이 줄 서 있습니다. 얼마 전 완공한 320평 대형 황토건물은 국내 최초, 최대의 2층 황토집입니다. 시멘트는 한 방울도 쓰지 않았고 기둥도 황토로 세웠습니다. 정부의 어떤 지원도 없이 오직 신념으로 해온 일입니다.

농촌으로 도시인들을 불러오기 위해서는 도시와 다른 주거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황토는 열을 받았을 때 인체에 이로운 원적외선과 다양한 물질이 배출됩니다. 시멘트집과 달리 황토집은 통기성이 좋고 자연과 밀착한, 웰빙과 맞아떨어지는 거의 유일한 우리 전통 주거양식입니다. 도시인의 주말 휴식처로 최고라는 인식확산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도시인에게는 고향의 향수를, 농민에게는 농외소득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내가 죽으면 우리 황토마을 어귀에 재를 뿌려주오

  
농촌운동을 본격화 하면서 제초제 쓰지 않기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그를 미쳤다고 했다. 한마음공동체를 설립하자고 했을 때도 반응은 비슷했다. 한마음자연학교를 세우고 자연생태유치원을 계획할 때는 도리질을 치는 사람까지 있었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무료유치원도 텅텅 비어가는 판인데 산골짜기에 무슨 유치원이냐고, 누가 오겠냐고. 그러나 지금, 황토로 지어진 생태유치원은 예약이 밀려 있고 도시 아이들까지 벅적거린다.

남상도 : "각 지자체가 나서서 장기 계획을 수립한다면 충분히 이 모든 것들이 전국적으로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수익성을 먼저 고려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관광지화 하려고 무리해서도 안 됩니다. 농민들이 편히 살며 떠나지 않아도 되는 마을, 문화가 살아 있는 마을, 그것이 우선입니다. 일자리와 건강, 미래와 행복이 보장되는 농촌을 만들면 저절로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누가 뭐라고 하든지 남 목사의 신념은 확고하다. 그의 웅대한 농촌 미래 지향 계획을 두고 미쳤다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있다.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목숨이 다 할 때까지 자신이 계획한 사업을 전국 농촌으로 확산시키고자 뼈를 깎을 태세다. 그는 담담히 말한다. 이것이야말로 자신이 꿈꾸는, '이 땅에 임할 하나님 나라'라고. 그런 그는 벌써부터, 읽는 이를 불콰하게 만드는 아린 유언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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