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도 아니고 칼도 아닌 것이 천을 자르고 있습니다.
전동가위입니다.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지만 충전전동가위, 의류절단기, 섬유전동가위, 무선전동칼 등으로 다양하게 불려지고 있습니다.
재봉틀로 옷이나 방석, 홈패선 등등을 만들려고 하면 먼저 재단을 해야 합니다.
사람 마다 취향이 다르지만 보통 천을 재고 자르고 하는 재단은 여간 귀찮은 영역이 아닙니다.
재봉틀로 천을 죽 밀어나가며 박는 행위는 긴장도 되고 잔재미도 있으며 하나하나 완성되어가는 성취감이 있는 것에 비하면 말입니다.
천을 재단하는 데는 옷의 경우 옷본(패턴)이 필요하고 그밖에 자, 가위, 칼 등이 필수입니다.
옥사나 실크천 등과 같이 밀리는 성질이 있거나 정교한 작업이 필요할 경우에는 이와같은 로타리 칼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천이 밀리지 않게 자르기에는 좋으나 단점으로는 두꺼운 경우 잘 잘리지 않거나, 여러번 사용하다보면 날이 쉬이 닳아 교환해주어야 합니다.
재단할 때 가장 필수도구는 물론 가위입니다.
하지만 재단을 많이 할 때는 반복되는 가위질로 손목이 뻐근할 때도 있습니다.
천을 여러겹 겹쳐서 가위질을 하다보면 힘이 많이 들기도 하구요.
그럴 때 보조할 수 있는 도구가 이 전동가위가 아닌가 합니다.
무선이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고 힘도 세서 광목천 대 여섯 겹 정도는 가볍게 자를 수 있습니다.
약간의 무게감과 속도감이 있어서 정밀하게 작업하는데는 적합치 않습니다.
정밀한 재단에는 아무래도 가위가 더 적당할 것 같습니다.
광목천과 같이 약간 두툼한 천을 여러개 작업할 때는 힘도 들지 않고 편리한 점은 충분히 있습니다.
물론 천 뿐만 아니라 종이박스, 두꺼운 종이, 함석 등의 절단도 가능합니다.
집에서 막 입기편한 바지를 재단하고 있습니다.
재단하고, 재봉틀로 박고, 나중에 염색하면 바지가 완성됩니다.
염색을 먼저하고 염색된 천으로 옷을 만들기도 하고, 이번처럼 광목천으로 먼저 옷을 만들고 나중에 염색하기도 합니다.
먹염색하여 완성된 바지입니다.
요즘엔 재미있는 도구가 많이 나오는 편리한 세상입니다.
전에는 이런 아이디어 상품 같은 경우 일본 제품이 많았다면 요즘엔 웬만한 물건은 거의 다 중국으로부터 생산되는 것 같습니다.
해외직구가 낯설지 않은 요즘이다보니 이 제품 같은 경우도 국내에서 사면 5만원대인데,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하면 배송료까지 3만원대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약간 두터운 재질을 힘 좀 안들이고 자를 경우엔 유용할 것 같고, 세밀하고 정교한 작업에는 그냥 가위를 이용하는 편이 더 적당해 보입니다.
옷 만들 때 꼭 있어야 할 물건은 아니라는 말이지요.
신기하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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