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염색 공방 - 우리빛깔


시골살이 게시판

  
 숙아저씨(2003-03-24 10:40:15, Hit : 11023
 황대권 님과 자연농

서울 농대를 졸업하고 뉴욕의 대학원에서는 제3세계 정치학을 공부하던 사람,
[페다고지]와 카스트로의 책에 열광한 사람,
그러다 전두환 시절 안기부에서 조작한 '구미유학생간첩단사건'에 연루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3년 2개월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던 사람,
감옥 안에서 야생초를 키우며 일일이 관찰기록을 써갔던 사람,
온갖 풀을 다 먹어보고 고기를 멀리하게 된 사람,
잡초란 '잡스러운 풀, 원치 않는 장소에 난 풀'이라는 인간 중심주의적 정의에 반대하여 '그 가치가 아직 알려지지 않은 풀'이라는 말에 동의하고, 잡초 대신 야초(野草)라는 말을 쓰는 사람,
특이한 이력을 가진 황대권 님에 대한 이력입니다.

그는 광활한 땅에 온갖 비료와 농약으로 재배하는 현행 WTO 체제 농업은 지구를 황폐화 시키고, 그것을 흉내낸 우리나라의 기업농 역시 성공할 수 없다고 봅니다. 건강과 먹거리에 관심이 커가는 요즘 '마을 공동체'와 '생태주의'만이 인간과 환경을 살릴 수 있다고 봅니다. 먹거리를 공동 생산하고 소비하는 조그마한 공동체에서부터 시민단체에 이르기까지 자신들의 농장을 스스로 가꿔야 농업에서도 자생력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야생초와 함께하는 농사를 말합니다. 사람이 먹는 한정된 풀만 재배하고 나머지는 모두 죽여 생태계를 파괴하는 농업이 아닌, 야생초를 싹 밀어버려 토양침식을 가져오고, 땅을 가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분비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경운도 하지 않아야 한다며 자연농법을 주장합니다. 그것이 자연과 공생하면서 조화롭게 살 수 있는 길이라고 봅니다.

황대권 님을 보며 두 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칩니다.

하나는,
나도 올해 텃밭농사에서 비료와 농약을 주지 않는 유기농 비슷한 것을 시도해 볼까 합니다. 땅 힘이 어떨지 몰라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수확이 적고 벌레를 먹더라도 맛이 좋으면 그것으로 만족입니다. 그런데 잡초와 함께 농사짓는 것은 아직은 자신이 없습니다. 과연 잘될까 하는 의구심과 내 입에 들어갈 수확량이 너무 적어지지 않을까 하는 욕심에서 입니다.

두번째로,
요즘 고기를 먹지 않고 채식을 주로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것이 패스트 푸드의 홍수와 기름기 많은 음식에서 오는 각종 성인병을 예방시켜 주는 효과는 분명히 있겠지만 '전혀 안먹는다'는 것에는 선뜻 동의하기 쉽지 않습니다.
내 자신 육류를 좋아하는 식성 때문에 포기하기도 힘들지만, 육류를 안 먹는 것이 '인간적'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엥겔스는 '인간은 육식을 하면서 비로서 현재의 인간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그 인간은 남의 것을 탐하고 공격적인 성격을 가진 인간일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호랑이는 다른 동물의 고기를 먹어야 하고, 토끼는 고기를 줘도 먹지 못합니다. 그에 비해 인간은 잡식동물이라고 말하지 않습니까. 지구상에는 풀만 먹는 동물이 있는가 하면 육식만 하는 동물도 있고 개나 인간처럼 잡식동물도 있어 그들이 어우러져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자연스런 현상이고 먹이사슬이라고 봅니다.

몽골의 사막에 사는 사람들은 풀이 자라는 기간이 고작 몇 개월 안돼 일 년 대부분을 양과 같은 동물에서 짜낸 우유와 치즈같은 유제품, 그리고 양고기, 말고기 등 육류만으로 연명한다고 합니다. 절에서는 오직 곡류와 채소로 주식을 삼고 있습니다. 이렇듯 인간이 먹는 방식은 다양하고 그 사는 조건이나 기후, 토양에 따라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한 가지 특정한 것에 치중하여 과하지 않는다면 고기고 야채고 골고루 먹는 것이 잡식동물인 인간이 사는 가장 인간적인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황대권 님과 같은 사람들의 자연농,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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